전문성과 패턴

전문성은 현상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다. 전문가는 패턴을 프로세스로 만들어 최적화하고,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한다. 전문성이 깊어질수록 프로세스를 더 잘게 쪼개서 베이비 스텝을 밟을 수 있다. 패턴 찾기, 프로세스 만들기, 스텝 쪼개기를 잘 하는게 전문가의 특징이며, 거꾸로 이것들을 의도적으로 수련함으로써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는 현상에서 패턴을 찾는다’는 패턴도 찾았고 ‘패턴 찾기 - 프로세스 만들기 - 스텝 쪼개기 - 전달하기’라는 프로세스도 만들었지만, 난 아직 프로세스를 잘게 쪼갤 만큼 전문성에 대한 전문성은 없다. 얼마 전에 읽은 책 Business of Expertise 에서 ‘패턴 찾기’를 더 잘게 쪼개는 힌트는 얻었다. 패턴을 찾으려면 1) 유사한 현상에 여러 번 노출되어야 하고, 2) 그렇게 노출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스스로를 위치시켜야 한다는 것.

패턴과 재귀

재귀recursion는 그 자체로 패턴이다. 재귀함수는 실행 결과를 다시 자신의 인풋으로 넣는다. 이는 스타트업에서는 개밥 먹기(스스로 자기 제품의 고객이 되기)이며, 일상생활에서는 언행일치다.

재귀와 언행일치

재귀적 주제는 항상 나의 눈길을 끌고 왠지모를 인사이트를 준다. 지주형님의 글 이해를 이해하기. 김창준님의, 애자일 코치를 키우는 코치가 될 수 있게 코칭해주는 AC2 과정. 제랄드 와인버그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책.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하는 스타트업들. (디버그를 디버깅하기.)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조직이나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자신의 행동으로 바로 검증된다. 따라서 언행일치하며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언행일치와 전문성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 안전한 방법: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 더 안전한 방법: 먼저 행동하고 나서 말한다.
  • 도전적인 방법: 말한 바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한다.

제랄드 와인버그는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그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세미나 일정을 먼저 잡는다고 한다. 이런 시도가 몇 번 성공하면 자신감과 전문성이 더불어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진짜 전문가는 자신이 말하는대로 행동한다. 거꾸로, 언행일치를 실천함으로써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도전적으로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사람은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에 스스로를 위치시킨 것과 같다. 나는 언행일치에 대한 글을 썼으니 이제 이 글대로 행동하기 위해, 언행일치를 실천하도록 두 배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즐거운 도전이다.

덧. 전문가의 또다른 특징은 반대 의견을 인정하고 거기로부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함과 동시에 사고는 유연하다. 이 둘은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상호보완적이다. ‘유연함과 전문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내 전문성이 더 길러지면 써보자.